2016년 8월 19일 금요일

LAMP 어학원 마지막 등원! 고생했다 첫째! (32일차)

소설책 삼총사를 읽고있던 첫째를 간신히 달래서 침대에 눕혔다.
KL에 온 이후 본의 아니게 미디어 디톡스를 해버려서 지인네 동갑내기가 가지고 있던
해리포터와 고전명작을 열심히 탐독하는 중이다.

4주가 참 금방 지나간 듯 하다. 하루 4시간씩 매일매일 열심히 다녔다.
처음에 어학원을 보낼 때...나는 좀 낙관적으로 생각했었나 보다.
학원을 처음 보내보기도 했고 첫째가 영어는 조금 한다고 생각했기에
커리큘럼이며 숙제며 정말 아무 생각없이 무리없이 잘할거라 생각했다.

첫번째 난관, 어학원을 다녀온 2~3번째날이던가? 첫째가 어학원 선생님(?? 컬리지에 입학한다고 하니 어린 학생인듯...)이 "정신이 있냐없냐" 라는 말투로 혼을 내서 기분이 상했는지 학원을 안가겠다고 한다.

첫째가 신중하고 조심스런 성격이라 느려서 그런가 했는데 혼을 낸 이유를 들어보니 어학원 시스템에 문제가 있더라.
우리는 4주 수업반이 따로 개설되는 것으로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기존 수업이 진행되는 반에 수준에 맞춰 끼워넣는 식이더라. 그러다보니 교재도 다른 학생이 쓰던거를 주거나 이도 없으면 복사해서 주거나 하는 식인거다.
기존에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이미 매일매일 단어시험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본다던지 하는 시스템을 알고 있는데, 첫째는 모를 수 밖에... 이런 와중에 첫째가 준비없이 단어시험을 치루다보니 10개중에 2개... 선생님(??)은 자연스레 혼낸거겠지...

결국 모델맘이 어학원장과 긴 통화를 했다. 선생님의 태도와 자질, 첫째의 성향과 성정 등... 그리고 단어시험 결과에 대해 첫째에게 압박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다. 물론 숙제와 단어시험 준비를 손놓을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준비시킬 생각이었고, 굳이 어학원에서까지 결과에 대해 압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는...선생님이 바뀌었고(?!), 단어시험은 4주간이 노력 끝에...오늘 마지막 시험은 90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무엇보다도 4주동안 매일저녁 숙제와 씨름 (또는 아빠와의 싸움) 을 통해 발음기호를 보는 법, 단어를 외우는 자신만의 방법을 익힌게 큰 수확인 듯 하다.


두번째 난관, 숙제가.. 숙제가.. 상당하다. 이미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부모의 지도가 없이 단독으로 숙제를 하기에는 그 난이도가 상당하고, 혁신초등학교의 특성상 문제풀이식 숙제가 많지 않다보니 그 숙제량에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숙제 때문에 첫째와 내가 엄청 싸웠다. 아니 싸웠다기 보다는 많이 혼냈다.
처음에는 그냥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무턱대고 화를 냈는데...
나중에는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수수방관하다가...
결국에는 왜 숙제를 어려워하는지 이유를 찾아서 도와주려고 했으나...

흠... 하원하자마자 바로 또는 자율적으로 숙제를 하게 된건 거의 마지막주였고
그나마 집중해서 빨리 끝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니...
결국 숙제하는 습관은 끝내 익히지 못했다. 돌아가서도 꾸준히 연습을 시킬 생각이다.

세번째 난관, 한국에 돌아가서 이후의 학습계획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번 어학원 교재중에 마음에 든 교재가 "Spin!", "1000 Basic words" 이고
이걸 구매해서 집에서도 모델맘과 함께 가르쳐볼 예정이긴 한데...아직은 미정!


아마도 다음 기회가 된다면 또 이렇게 나올 예정이다. 물론 나는 못나오지만...
(또 육아휴직을 낼 수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건 꾸준함과 성실함을 "숙련"시키고...
이러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다음 어학원 수강때 소프트랜딩 했으면...
이렇게 되어야 최종적으로는...
international 한 교우관계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우리 첫째 고생많이 했다. 남은 기간동안 많이 놀자. (남은 수학숙제는 해야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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